이세돌 알파고 3국
이세돌 알파고 3국에서 이세돌 선수가 다시 패했습니다. 이로써 1,2,3국 모두 내주며 3연패를 당했습니다. 이제는 충격보다도 뭔가 이 상황을 좀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너 싶습니다. 사실 오늘 대국은 초반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이세돌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듯합니다. 강력한 공격도 해보았고, 패싸움도 이뤄냈고, 적지에 뛰쳐들어 삶을 도모해보기도 했습니다. 사전에 준비한 것들 중 실수를 제외한 다 해본 셈이지요. 하지만 알파고는 인간이 아닌지라 전혀 흔들림이 없더군요. 오히려 엄청난 패가 걸렸는데도 손을 빼는 배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홍민표 9단도 이희성 9단도 감탄했습니다. 오히려 대국에 빠져들어 연구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알파고의 수들이 구시대적이면서도 신수가 등장하고, 실수 같은데 묘수가 등장하는 등 그야말로 프로기사를 능가하는 솜씨를 보여준 거지요. 자, 그럼 향후 어떻게 될까요? 이번 바둑만 놓고 생각하면 4국도 5국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약점을 찾는데도 실패하는 모습입니다. 이세돌 아니라 커제가 온다고 할지라도 누구라도 승부가 되지 않을듯합니다. 그렇다면 좀 더 모양새를 키워서 향후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당장 알파고도 프로로 등장할까요? 기존의 대회 진입은 반발이 만만치 않겠지만 구글이 엄청난 자금력으로 대회를 만든다면 이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선부터 치르면서 과연 알파고가 우승할지, 아니면 대 이변이 펼쳐질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세계의 바둑 판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중국이 최강자고 한국이 뒤를 쫓고 일본이 쳐져 있는데요. 향후 알파고의 등장은 새로운 착점을 생각케 만들고 더 놀라운 연습 상대가 생겼고 인간에게 배우던 바둑이 알파고가 새로운 선생이 될 상황도 펼쳐질듯합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알파고가 등장할 거란 예견이 있는데요. 스타크래프트든 바둑이든 이제 앞으론 프로 간의 승부를 넘어 알파고의 약점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고, 누가 가장 먼저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또 한번 달라지겠지요. 당장 바둑의 경우 두 시간제한이 아니라 한 시간제한을 두고 초읽기에 몰린 알파고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요. 이 경우도 향후 변수가 될듯합니다. 다만 오늘 대국에서 놀라운 건 거의 처음으로 알파고도 생각 없이 바로 착수하는 장면도 등장했다는 점이지요. 어쨌든 무시무시한 괴물을 만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회로 인공지능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높아졌고 구글은 아주 효율적인 홍보를 하는데 성공한듯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인간이 전자계산기와 누가 빨리 계산하는지 대결하지 않듯이 알파고는 알파고일뿐, 인간 세상에서의 바둑은 계속 이어지겠지요. 사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생각보다 빨리 성장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당장 인공지능 분야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거로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기술의 발달만큼이너 뭔가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건 누구너 공감하겠지요. 이세돌 선수에게도 꼭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영원한 우리들의 챔피언이고 이번 승부를 통해서도 여지없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난 당신이 이창호와 함께 세계 최강이라 믿습니다. 이번 기회가 좌절과 안타까움이 아닌 또 다른 과정이라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가 바둑이 얼마너 위대한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한 역할을 했고, 무엇보다 인류 대표로서의 당신은 정말 멋졌습니다. 향후 남은 4국과 5국, 오늘 3국에서처럼 또 한번 멋진 기풍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꼭 표현하고픈 말, 사실 입에서 육두문자가 자꾸 너오네요. 알파고의 데이터가 도대체 뭐길래.... 손 빼는 장면마다, 뭔가 이상한 착점이 놓일 때마다 계산이 끝났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처집니다. 프로기사들도 잠깐씩 찬스를 운운하면서도 이젠 실수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구글 딥마인드가 이런 알파고를 만든 게 과연 인간에 좋은 건지..... 제기랄... XX,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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